예수와 하나님 나라 가르침
2026년 11월 1일 공유
예수의 삶과 죽음: 하나님 나라와 비폭력 저항
개요
- 자료 유형: 강의
- 과목: 기독교 역사와 문화, 2026년도 2학기
- 담당: 고형상 — [email protected]
- 주제: 예수가 등장한 역사·사회적 배경, 핵심 가르침인 하나님 나라, 십자가 죽음의 의미를 살펴본다.
- 접근 방식: 기독교 신앙을 전제하기보다 역사적·인문학적으로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한다. 십자가의 의미는 르네 지라르의 모방 욕망과 희생양 메커니즘을 통해 검토한다.
중간고사 에세이 안내
- 총 2장이며, 그중 1장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설명으로 작성한다.
- 수업 내용을 정리하면 해당 부분의 작성 기반이 된다.
- 먼저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한 뒤 자신의 판단을 제시한다.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비판적 입장도 허용된다.
핵심 개념
개념 | 핵심 내용 |
|---|---|
그리스도·메시아 | 기독교는 예수를 그리스도, 곧 구원자로 믿는 종교다. ‘기독’은 그리스도를 한자로 음역한 표현이다. |
기독교의 문화적 배경 | 유대교·이스라엘의 헤브라이즘과 그리스의 헬레니즘이 만나는 환경에서 형성되었다. |
후원자–피후원자 제도 | 후원자가 보호를 제공하고 피후원자가 충성과 세금을 제공하는 관계로, 강의에서는 로마의 불평등을 유지한 비대칭적 착취 구조로 해석한다. |
하나님 나라 | 특정 영토보다 하나님의 통치를 뜻한다.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
겨자씨 비유 | 작고 보잘것없는 씨앗의 성장과 자기희생을 통해 새로운 생명과 질서가 형성되는 모습을 나타낸다. |
섬김과 낮아짐 | 권력을 지배와 착취에 사용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데 사용하는 하나님 나라 운동의 방식이다. |
비폭력 저항 | 폭력으로 보복하지 않으면서도 억압을 폭로하고 부당한 질서에 저항하는 실천이다. |
모방 욕망 | 인간은 대상을 독립적으로 욕망하기보다 타인의 욕망을 모방한다는 지라르의 이론이다. |
희생양 메커니즘 | 공동체가 갈등과 폭력을 특정 희생자에게 집중시켜 일시적 안정을 얻는 과정이다. |
십자가의 의미 | 강의와 슬라이드는 예수의 죽음을 권력 포기의 정점이자 희생양 메커니즘을 드러내는 사건으로 해석한다. |
상세 노트
1. 예수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와 이해
시각적 이미지
예수의 얼굴은 문화와 공동체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 워너 솔맨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 미디어에서 널리 소비되는 서구적 예수 이미지
- 그리스정교회의 비잔틴 이콘: 전통적인 종교적 예수 이미지
- BBC 및 인공지능의 복원 이미지: 서구인보다 중동인의 모습에 가까운 표현
- 흑인 예수: 흑인 공동체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한 표현
이러한 차이는 예수에 대한 이해가 각 문화의 관점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예수에 대한 관점
- 정치적 사상가
- 공자와 같은 지혜로운 현인
- 유대교 질서를 흔드는 이단자
- 기독교에서 믿는 그리스도·메시아·구원자
기독교의 핵심은 단순히 예수의 가르침을 높이 평가하는 데 있지 않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것에 있다.
2. 예수 탄생의 역사적·문화적 배경
이스라엘 역사 개관
다음 연대는 강의 슬라이드의 표기를 따른다.
시기 | 주요 사건 | 강의의 설명 |
|---|---|---|
기원전 11세기 | 이스라엘 왕조 시작 | 사울–다윗–솔로몬으로 이어지는 왕정 |
기원전 922년 | 남북 분열 |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분열 |
기원전 722년 | 북이스라엘 멸망 | 앗시리아 지배 |
기원전 587년 | 남유다 멸망 | 바벨론 지배와 포로기 |
기원전 539년 | 페르시아 등장 | 포로 귀환과 종교·문화 활동 허용 |
기원전 333년 | 알렉산더 등장 | 헬레니즘 확산, 헤브라이즘과의 만남 |
헬라 통치기 중 | 마카비 왕조 | 독립과 유대교 정체성 회복 추구, 바리세파 등장 |
기원전 64년 | 로마 등장 | 로마 통치기 시작 |
서기 1년 | 예수 탄생 | 이후 신약성서와 기독교 등장 |
제국별 통치와 변화
- 바벨론 포로기
- 왕족·귀족 등 상류층을 포로로 데려가 바벨론식 교육을 시행했다.
- 강의에서는 이를 영토 지배와 함께 정신적·문화적 지배를 추구한 방식으로 설명한다.
- 이 시기에 성서가 최종 편집되었다고 설명하며, 귀환자들이 주로 오경을 가지고 돌아왔다고 연결한다.
- 페르시아 통치기
- 세금을 납부하면 피지배 지역의 문화와 종교를 인정하는 유화·관용 정책을 시행했다.
- 바벨론의 포로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했다.
- 일부 유대인은 귀환하지 않고 정착하거나 고위 관료가 되었다.
- 알렉산더와 헬레니즘
- 알렉산더의 스승은 아리스토텔레스로, 소크라테스–플라톤으로 이어지는 철학 전통과 연결된다.
- 넓은 영토를 문화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알렉산드리아와 같은 도시를 세워 그리스 문화를 확산했다.
- 그리스 철학과 『오디세이』 등의 사례는 그리스 문화의 지속적인 영향력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었다.
- 마카비 왕조
- 유다 마카비우스를 중심으로 독립과 유대교 정체성 회복을 추구했다.
- 성전에 들어온 제우스 등 그리스 신상을 제거하는 정화 활동을 했다.
- 이후 내부 권력 다툼과 외세 개입으로 독립의 명분이 훼손되었고, 로마 통치로 이어졌다.
바리세파의 등장과 예수의 비판
- 강의에서는 바리세파를 마카비 왕조의 변질을 비판하며 등장한 민족주의적·율법주의적 집단으로 설명한다.
- 식민 지배의 원인을 율법 불이행에서 찾고, 독립과 회복을 위해 율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보았다.
- 예수는 외적 율법 준수를 강조하면서도 핵심인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이중성을 비판했다.
- 영어의 바리세인 표현이 위선자를 가리키는 관용적 의미로도 쓰인다는 점과 **지올팍의 〈Christian〉**이 관련 사례로 언급되었다.
기독교가 형성된 복합적 환경
예수 시대의 팔레스타인은 다음 세 요소가 겹친 사회였다.
- 정치: 로마 제국
- 문화: 그리스 문화, 곧 헬레니즘
- 종교: 유대교
로마는 그리스 문화를 수용했으며, 이를 묶어 그리스·로마 문화라고 부른다. 강의에서는 신화의 유사성과 레슬링의 그레코로만형을 예로 들었다.
기독교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유대교로부터 분화했다.
- 구약성서: 히브리어로 기록된 헤브라이즘의 유산
- 신약성서: 그리스어로 기록된 헬레니즘의 유산
3. 로마의 위계질서와 메시아에 대한 기대
태생적 계급과 양극화
- 로마 사회는 황제, 귀족·원로원·기사 집단, 평민, 해방노예, 노예로 이어지는 피라미드형 위계질서로 설명된다.
- 핵심 특징은 출생에 따라 신분이 결정되는 태생성이다.
- 개인의 공로에 따른 상승보다 타고난 신분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 서기 1세기 이스라엘에서는 상층의 부와 권력이 집중되고 하층의 부담이 커졌다. 강의에서는 상위 2~3%의 독식으로 표현했다.
후원자–피후원자 제도
- 후원자: 보호 제공
- 피후원자: 충성 맹세와 세금 제공
- 한 사람은 아래 계층에 대해서는 후원자이고, 위 계층에 대해서는 피후원자일 수 있었다.
- 이러한 관계가 사슬처럼 연결되어 개인이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를 이루었다.
- 강의에서는 보호를 명목으로 상납을 요구하는 조직폭력배에 비유하며, 상호적 관계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비대칭적이라고 설명한다.
- 더 많은 피후원자를 확보하려는 경쟁은 해외 정복과 제국 확장의 동력으로 제시된다.
이스라엘 민중은 로마의 세금과 후원 관계에 따른 부담에 더해 유대교의 종교세까지 부담했다. 생존을 위해 스스로 노예가 되는 사례도 설명되었다.
메시아니즘과 다윗
- 메시아니즘은 구원자가 등장해 억압적 현실을 뒤집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기를 바라는 기대다.
- 이상적인 지도자는 다윗이었다.
- 넓은 영토, 강한 군사력, 정치적 안정, 신앙의 성장을 상징했다.
- 이스라엘 국기의 다윗의 별도 관련 사례로 제시되었다.
- 한국의 세종대왕과 이순신을 합친 인물에 비유되었다.
- 예수의 치유, 죽은 사람을 살리는 일, 적은 음식으로 많은 사람을 먹이는 기적과 지혜로운 가르침은 메시아라는 기대를 키웠다.
- 그러나 대중이 기대한 메시아는 대체로 로마를 군사력으로 몰아낼 전사형 지도자였다.
4. 하나님 나라: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통치
영토가 아니라 통치
하나님 나라는 특정 장소나 영토보다 하나님이 다스리는 상태를 뜻한다. 예수의 가르침은 로마의 억압적·착취적 질서라는 사회정치적 배경과 연결된다.
언제 오는가: ‘이미’와 ‘아직’
- 하나님 나라는 이미 왔다고도, 아직 오지 않았다고도 표현된다.
- 이를 이미 시작되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이해한다.
- 비커에 떨어진 잉크 한 방울처럼, 들어오기는 했지만 전체에 완전히 퍼지지는 않은 모습에 비유된다.
무엇인가: 겨자씨 비유
마가복음 4:31–32에서 하나님 나라는 작게 심겨 큰 가지를 뻗고 새들이 깃드는 겨자씨에 비유된다.
- 겨자씨는 당시 작고 보잘것없는 것을 나타내는 관용적 표현이었다.
- 실제로 가장 작은 씨앗이라는 과학적 설명보다 상징적 의미가 중요하다.
- 강의는 씨앗이 자신을 내어주어 새 생명을 만드는 이미지를 포기·헌신·자기희생으로 해석한다.
- 이는 강력한 군사 국가에 대한 기대와 대조된다.
또한 씨앗을 쪼아 먹는 새가 성장한 나무에서는 쉼을 얻는다는 점을 통해, 적대 관계가 공존과 평화의 관계로 전환되는 세상을 설명한다.
5. 섬김과 낮아짐: 위계질서 자체를 바꾸는 운동
권세의 사용 방식
성서가 예수에게 있다고 표현하는 권세, 엑수시아는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
- 권력을 가진 사람이 약자를 섬긴다.
- 자신의 권리와 특권을 내려놓는다.
- 아래에 있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내어준다.
이에 따라 예수는 **‘섬김의 왕’**으로 설명된다. 왕은 섬김을 받는다는 통념을 뒤집는 표현이다.
제자들의 권력 기대와 충돌
- 많은 추종자는 예수가 왕이 되면 자신도 높은 자리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 제자들 사이에서도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오를지 다툼이 발생했다.
- 예수는 이러한 기대에 대해 다음 원칙을 제시했다.
“너희 가운데서 가장 큰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하고, 또 다스리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한다.” — 누가복음 22:25–26
강의에서는 왕들이 군림하고 은인으로 행세한다는 구절을 로마의 후원자 제도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한다.
명예의 여정과 겸손의 여정
구분 | 명예의 여정 | 겸손의 여정 |
|---|---|---|
방향 | 위로 올라감 | 아래로 내려감 |
방법 | 경쟁, 피후원자 확대, 권력 축적 | 섬김, 낮아짐, 자기희생 |
정점 | 로마 황제의 권력 | 예수의 십자가 죽음 |
질서와의 관계 | 위계질서를 유지하며 상위 지위 추구 | 위계질서 자체의 해체 지향 |
강의는 기존 혁명을 상층과 하층의 위치를 바꾸는 방식으로 설명하며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예로 든다. 이에 비해 하나님 나라 운동의 목표는 지배자의 교체를 넘어 피라미드 자체를 없애는 평등한 질서라고 해석한다.
예루살렘 입성의 상징
- 예수는 북쪽 갈릴리에서 활동하다 죽음을 약 일주일 앞두고 남쪽 예루살렘에 들어갔다.
- 예루살렘은 성전과 정치·문화 권력이 집중된 중심지였다.
- 대중은 왕의 위풍당당한 행차를 기대했지만, 예수는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했다.
- 강의에서는 이를 군림하는 왕이 아니라 짐을 지고 섬기는 왕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동으로 해석한다.
- 관련 작품으로 **장 이폴리트 플랑드랭의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이 제시되었다.
이후 체포와 채찍질에 군사적으로 맞서지 않는 모습은 전사형 메시아를 기대한 사람들의 실망과 연결되며, 십자가 처형으로 이어진다.
6. 비폭력 저항: 보복도 굴종도 아닌 실천
하나님 나라 운동은 두 조건을 동시에 추구한다.
- 기존 질서의 부당함을 폭로하고 저항하며 전복할 것
- 그 과정에서 폭력과 살육을 재생산하지 않고 생명을 살릴 것
강의 중에는 수류탄 폭발 뒤 살육 대신 팝콘이 눈처럼 내리는 영화 장면이 이러한 상상력을 설명하는 사례로 사용되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의미와 한계
- 함무라비 법전의 동해보복 원칙은 무제한 복수보다 복수의 상한선을 정하는 법으로 설명된다.
- 강자가 피해 이상으로 보복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약자 보호의 의미가 있다.
- 그러나 예수의 가르침은 정당화된 보복도 폭력의 연쇄를 끊지 못한다고 본다.
이제석의 반전 광고도 같은 맥락에서 소개되었다. 총을 겨누는 포스터를 둥근 기둥에 붙이면 총구가 자신을 향하게 되어, 뿌린 폭력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태복음 5:38–42의 세 가지 명령
다음은 해당 구절에 대해 강의가 제시한 역사적 맥락과 해석이다.
명령 | 맥락 | 비폭력 저항의 의미 |
|---|---|---|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도 돌려대라 | 오른손 손등으로 오른뺨을 때리는 행위는 상대를 아랫사람으로 취급하는 모욕으로 설명된다. | 보복하지 않으면서도 굴종을 거부하고 자신의 존엄을 드러낸다. |
속옷을 요구하면 겉옷까지 내주라 | 채권자가 가난한 채무자의 마지막 재산까지 법적으로 요구하는 상황이다. 생존을 위해 옷을 담보로 삼았을 가능성이 제시된다. | 모두 내주어 벗은 상태가 됨으로써, 가난한 사람을 벗겨놓은 채권자의 잔혹함을 공개적으로 드러낸다. |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면 십 리를 가라 | 로마 군인이 식민지 주민에게 짐 운반을 강요할 수 있었으나 거리에 제한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강의에서는 오 리를 약 2㎞, 십 리를 약 4㎞로 제시한다. | 제한을 넘겨 운반함으로써 군인을 군법 위반의 곤란에 놓이게 하고 강제노역의 부당함을 드러낸다. |
해당 성서 구절에는 달라는 사람에게 주고, 빌리려는 사람을 물리치지 말라는 명령도 포함된다.
핵심은 부당함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 없이 억압을 가시화하고 저항하는 것이다.
마틴 루터 킹의 사례
- 마틴 루터 킹은 하나님 나라 운동을 현실에서 구현한 사례로 제시된다.
- 목표는 흑인과 백인의 지배 관계를 뒤집는 것이 아니라 인종적 위계 자체를 없애는 것이었다.
-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의 흑인 아이와 백인 아이가 함께 손잡고 뛰노는 이미지는 평등과 공존을 나타낸다.
- 강의는 이를 맬컴 엑스와 대조해 설명한다.
- 버스 불매운동은 비폭력으로 차별을 드러내고 인종분리와 차별 철폐에 기여한 사례로 소개된다.
7. 권력의 무상함과 십자가 처형
김아타의 〈마오의 초상〉
- 마오쩌둥의 모습을 얼음 조각으로 만들고 녹아 사라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 강력한 권력자도 시간 앞에서 소멸한다는 권력의 무상함을 보여준다.
- 강의는 이를 예수가 권력을 축적하지 않고 포기했다는 해석과 연결한다.
십자가 처형의 세 특징
십자가는 오늘날 위로와 평화의 상징이나 장신구로도 사용되지만, 예수 시대에는 공포스러운 처형 도구였다. 강의에서는 로마 시민보다 식민지 주민, 특히 반역·반란 같은 중범죄자에게 적용된 형벌로 설명한다.
- 극심한 고통
- 죽음까지 길게는 4일이 걸릴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 손바닥이 아니라 손목과 발을 못으로 고정하며, 강의에서는 못의 길이를 한 뼘이 넘는 정도로 묘사했다.
- 몸이 처지고 탈골·탈진이 진행되면서 호흡이 어려워지고, 숨을 쉬려고 몸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상처가 심해진다고 설명한다.
- 최악의 수치심
- 옷을 벗긴 채 공개적으로 처형했다.
- 군중의 욕설과 모욕을 받으며, 처형 장면이 대중의 분노를 배출하는 구경거리로도 사용되었다고 설명한다.
- 시체의 방치
- 시신이 새나 들짐승에게 훼손되도록 두는 것은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저주의 상징이었다.
- 비교 사례:
- 아킬레스가 헥토르의 시신을 모욕하자 아버지 프리아모스가 반환을 간청한 이야기
- 안티고네가 장례를 금지당한 오빠를 매장하려다 죽음을 맞는 이야기
- 예수의 경우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시신 인도를 요청해 장례를 치를 수 있었으며, 강의는 이를 이례적인 경우로 설명한다.
핵심 질문
이처럼 비참하게 처형된 예수가 어떻게 그리스도이자 하나님의 아들로 믿어지게 되었는가?
강의는 신앙을 전제한 여러 설명 대신, 지라르의 이론을 통한 인문학적 해석을 시도한다.
8. 르네 지라르의 모방 욕망 이론
**르네 지라르(1923–2015)**는 프랑스 출신으로 스탠퍼드에서 활동한 철학자·신화 연구자·문화인류학자로 소개된다.
욕구와 욕망의 구분
구분 | 욕구 | 욕망 |
|---|---|---|
성격 | 생물학적·본능적 | 사회적 |
구조 | 주체 → 대상 | 주체–매개자–대상의 삼각형 |
예시 | 목이 말라 물을 마심 | 타인이 가진 명품 가방을 원함 |
- 욕망은 매개자의 욕망을 모방하는 것이다.
- 자신이 대상을 독립적으로 욕망한다는 생각은 **‘낭만적 거짓’**으로 설명된다.
- 대상의 실용적 가치뿐 아니라 그것을 소유한 사람의 지위와 이미지가 욕망에 영향을 준다.
강의의 사례
- 에르메스 가방: 품질만이 아니라 연예인이나 영국 왕실 등 소유자의 이미지가 욕망을 형성한다.
- 고가 등산 장비: 가벼운 등산에도 고어텍스 등 최고급 장비를 갖추는 현상을 타인의 소비 모방으로 설명한다.
- 광고: 유명인이 사용하는 제품을 통해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을 자극한다.
- 이재용의 의류·신발: 착용 제품이 주목받고 완판되는 사례가 제시되었다.
- 어린이의 장난감 다툼: 관심 없던 장난감도 다른 아이가 가지고 놀면 빼앗으려는 모습에서 모방 욕망을 볼 수 있다.
매개자와 가까울수록 커지는 경쟁
- 주체와 매개자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욕망과 경쟁이 커진다고 설명한다.
- 내적 중재: 가까운 관계에서 발생하는 욕망
- 외적 중재: 거리가 먼 관계에서 발생하는 욕망
사례는 다음과 같다.
- 먼 유명인보다 가까운 친구의 명품 구매나 대기업 취업이 더 강한 비교를 유발할 수 있다.
-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
- 신분 장벽이 약해진 현대사회에서는 모방 대상과의 거리가 줄고 욕망을 실현할 가능성도 커져 경쟁이 심화된다.
- 가인과 아벨: 형제가 같은 신의 인정을 바라다가 제물의 수용 여부를 둘러싸고 살인에 이른 사건을 가까운 관계의 경쟁으로 해석한다.
- 중·고등학교의 집단 따돌림: 같은 교복·급식·공부·목표를 공유하는 환경에서 욕망의 충돌이 커질 수 있다는 사례로 제시된다.
욕망의 모방은 상대를 경쟁자로 만들고, 상호 경쟁은 갈등과 폭력을 증폭시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핵심 논리다.
9. 희생양 메커니즘과 십자가의 의미
녹취에서는 희생양 이론의 도입까지 설명하고 구체적인 전개는 다음 시간으로 넘겼다. 아래에는 제공된 후반부 슬라이드의 내용도 함께 정리한다.
희생양 메커니즘
- 모방 욕망이 충돌해 공동체에 폭력과 혼란이 발생한다.
- 공동체가 갈등을 집중시킬 희생양을 찾는다.
- 희생양을 죽임으로써 일시적인 평화를 얻는다.
- 이러한 희생제의가 반복되며 문화와 질서의 형성에 연결된다.
슬라이드의 추가 설명:
- 가장 효과가 큰 희생양은 인간이며, 인신제사는 원시 문명의 보편적 특징으로 제시된다.
- 희생양은 주로 보복할 가능성이 낮은 사회적 약자다.
- 희생제의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동의 아래 이루어진다.
- 이 메커니즘은 의식적인 음모라기보다 무의식적으로 작동한다.
- 지라르는 이를 문화의 기원으로 설명한다.
인신제사와 집단 희생의 사례
슬라이드는 다음 사례를 나란히 제시한다.
- 고대 몰렉 제사
- 아즈텍 제사
- 『심청전』
- 중세 마녀사냥
또한 파르마코스와 카타르마라는 그리스어를 인신제사와 연결하고, 각각 약국·약학 및 카타르시스 관련 용어와 연결해 소개한다.
예수의 죽음과 신화의 차이
- 예수는 로마 정치에 위협이 되는 인물로 간주되어 정치적 처형을 당한 것으로 설명된다.
- 그러나 예수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희생양 신화와 서술 관점이 다르다.
비교 | 전형적인 신화 | 예수의 십자가 이야기 |
|---|---|---|
관점 | 희생시키는 공동체 | 희생자·피해자 |
희생자의 위치 | 유죄성이 강조됨 | 무죄성이 강조됨 |
공동체의 위치 | 무죄성이 강조됨 | 유죄성과 폭력이 드러남 |
효과 | 희생양 메커니즘을 정당화 | 희생양 메커니즘을 인식하게 함 |
슬라이드는 이를 죄를 뒤집어쓴 희생염소와 희생제물로서의 어린양의 구분으로 표현한다.
성서의 약자 관점
- 장뤽 마리옹의 다음 관점이 소개된다.
“성서는 승리자의 관점이 아닌 희생자의 관점에서 쓰인 최초의 문서이다.”
- 신명기 7:7: 이스라엘이 선택된 것은 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가장 적은 민족이었다는 구절이 제시된다.
- 슬라이드는 히브리를 부랑민을 뜻하는 하비루·아피루와 연결하며, 민족적 개념보다 계급적 개념으로 설명한다.
-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신화와 가인과 아벨의 성서 이야기를 비교하며, 같은 형제살인을 어떤 관점에서 서술하는지 질문한다.
- 관련 작품: 샹마르탱의 〈로물루스와 레무스〉, 루벤스의 〈아벨을 죽이는 가인〉
지라르의 해석과 마지막 희생제물
후반부 슬라이드는 지라르의 관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 성서는 반신화적이다.
- 기독교는 희생자의 관점에서 집단 폭력의 진실을 드러낸다.
- 예수는 희생양 메커니즘의 마지막 희생제물로 제시된다.
- 히브리서 10:10의 예수가 자신의 몸을 단번에 드렸다는 구절이 이 해석과 연결된다.
종합
하나님 나라 운동은 지배자의 자리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섬김·낮아짐·비폭력 저항으로 지배와 착취의 구조 자체를 바꾸어 적대자들이 함께 살아가는 질서를 지향한다.
십자가는 이러한 자기 포기의 정점이면서, 희생자의 관점에서 공동체의 폭력을 드러내는 사건으로 해석된다.